올해도 유서를 쓸게


올해도 유서를 쓸게

벌써 한 해가 또 갔어. 한두 해 산 것도 아닌데, 매년 해가 바뀔 때마다 시간이 빠르다며 새삼스러워하는 게 좀 이상해. 아니, 오히려 가면 갈수록 시간의 빠름을 더욱 절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나중에는 시간이 롤러코스터처럼 빨라져서 심하게 멀미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12월 7일이고, 나는 친구들과 속초에 와 있어. 속초에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기꺼이 이곳을 찾았어. 속초에서의 첫 번째 일정은 막국수와 수육을 먹는 것. 해마와 하늘소는 벌써 세 번째 이곳을 찾았대. 해마가 처음에 여길 왜 오게 됐는지 말해줬어. 인터넷에서 어떤 사람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이곳에서의 식사라고 했다는 거야. 나의 마지막 식사는 뭐가 될까? 밥을 먹고 우리는 카페로 갔어. 속초 바다 바로 앞에 자리한 카페야. 모든 좌석이 창가를 향해 있어서 바다를 감상하기에 최고야. 생각보다 비는 많이 오지 않고, 흐릿한 하늘에 닿을 듯이 높게 철썩이는 바다가 꽤 멋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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