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포토에세이 '기억의 기대'


트래블포토에세이 '기억의 기대'

2017.프라하.체코 ‘오랜만이야.. 잘 지내?’ 한 번쯤은 받아 본 문자. 문득 이런 문자를 받았을 때 아직 발신자의 이름을 지우지 않아 누군지 단박에 알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공교롭게도 보통은 이미 지워버린 후. 그래서 생각이 날 듯 말 듯 한 문제를 만난 수험생처럼 발신자 번호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한참을 고민한다. 이 핸드폰 뒷자리, 분명 어디선가 본거 같은데 도통 생각이 나지 않는다. 갑자기 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가슴이 텁텁해진다. 언제 만났던 사람이지? 나랑 오래 만났었나? 혹시 그 애인가? 그냥 아는 척하면서 답장할까? 그러다 들키면 민망한데... 오만가지 주관식을 생각하다 결국 커닝이라도 해야겠다 싶어 친구에게 물어보지만 이럴 때마다 친구가 도움이 안 되는 게 다반사. 한참을 핸드폰 자판 위에서 갈팡질팡하다 결국 한 번쯤은 이런 답장을 해봤을 것이다. ‘제가 핸드폰을 잃어버렸다가 바꾼 지 얼마 안 돼서 번호가 없어서 그러는데... 누구.... 세요?’ 사람은 망각의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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