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191207


근황. 191207

새 차를 뽑았다. 이거 정말 사람 할 짓 못되는 것 같다. 얼마 남지 않은 내 통장 잔고에 대한 애도는 아니다. 돈은 충분했고, 차량 구매에 대한 필요성 또한 충분했다. 타던 차량은 06년식 스포티지. 13살의 차량으로서는 젊다고 보기 힘든 나이이기도 했고. 엔진 한 번 과열되서 이제 엔진소리에 틱틱틱틱 소리가 섞여나오고, 히터도 잘 안 나오기 시작했고, 페인트는 이미 벗겨지기 시작한지가 벌써 삼 년 전이고.. 보닛은 광택이 사라지다 못해 누렇게 변색되기 시작했고 비 오거나 습기만 찼다 하면 전에 엔진수리를 시원찮게 했나 타이밍벨트 장력 안 맞을 때 나는 특유의 고주파음이 나고, 전륜 서스펜션계통은 어디 녹 먹었나 어디 요철 날카로운 데서 떨어졌다 하면 삑 삑 소리가 났고. 언제부터인가 보통은 아들내미가 새 차 사고 싶다고 칭얼대면 아버지가 만류하는 보통의 그림과는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관리 요령도 잘 모른 채 17만km 주행한 이제 진짜 고물차가 다 된 차를 끌고다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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