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ft 0. 유한마담표류기를 시작하며...


Drift 0. 유한마담표류기를 시작하며...

고등학교 프랑스어 수업시간, 암막이 쳐진 교실에 슬라이드 프로젝터 넘어가는 소리만이 들린다. 찰칵찰칵 소리와 함께 파리의 풍경이 이어지다 갑자기 교실 가득 눈부시게 파란 하늘빛이 퍼지더니 알렉상드르 3세 다리(Pont Alexandre Ⅲ)가 나타났다. 친구들은 얕은 탄성을 내뱉었고 난 처음으로 꿈이란 게 생겼다. '나... 교량을... 만들고 싶어 졌어"'. 어학원의 새벽 첫 수업을 듣고 곧장 현장사무실로 향한다. 짧은 체조 후 이내 작업복에 안전모, 안전화를 착용하고 낚싯배에 오른다. 방파제가 없는 탓에 공사지점까지 가는 동안 너울이 몰아친다 뱃멀미가 속에서 목 끝까지 차오르지만 참아야 한다. '건설현장에 들락거리는 여자'를 혐오하는 작업 인부들이 '내가 구토하기'만 하면 잡아 뜯을 듯 지켜보고 있다 바다 중간에 위치한 공사 현장에 도착하니 벌써 일본 大林組(오바야시쿠미) 직원들이 기다리고 있다. 노트와 연필을 챙겨 들고 메모를 하면서 통역을 시작한다. 막히는 전문 용어는 한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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