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껍질 모두 발가벗겨진 듯한


상처! 껍질 모두 발가벗겨진 듯한

부산으로 전학 내려와 다니던 6학년 시절, 나는 담임선생한테 뺨을 맞았다. 아주 세게 맞았다. 이상하리만치 맞은 이유에 대해선 전혀 기억나질 않는다. 아무튼 퉁퉁 부은 뺨을 하고선 펑펑 울며 다른 아이들보다 먼저 집으로 왔다. 한 시간 정도 흘렀을까, 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는 나를 밖에서 누가 불렀다. "선생님이 걱정된다며 가보라고 하셔서 왔어." 남자 반장, 여자 부반장, 그리고 반장과 부반장과 친한 아이 또 셋. 총 다섯이었다. "드...들어와." 네 평도 안 되는 판잣집 단칸방, 부잣집 아이들 다섯이 쪼르르 앉았다. 아마 태어나 다들 처음일 것이다. 이리 누추하고 가난한 단칸방에 온 건. 그리고 또 놀랐을 것이다. 이런 데서도 사람이 살 수 있단 건지. 어떻게 하나, 뭐라도 내와야 하는데. 하지만 우리 집에 과일 한 쪽 있을 턱없고, 콜라 사이다 한 병 역시 있을 리 만무하고. 할 수 없이 대문 열면 있는 공주엄마네 구멍가게로 갔다. "하드 여섯 개만 외상으로 주세요. 저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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