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의 맛 , 교정의 숙수 김정선


동사의 맛 , 교정의 숙수 김정선

20년 넘게 잡지와 단행본의 문장을 다듬어 온 교정 교열 전문가 김정선 작가의 책이다 <동사의 맛>이라고 하니 왠지 그 동사를 맛깔나고 재미나게 설명해 줄 것만 같아서 본 책인데 조금은 지루함을 감수하고 봐야했다. 그래도 흔히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만나는 건 흥미롭다. 빨래는 빨아서 꼭 짠 뒤에 널고 마르면 걷어서 다린다. 빠는 게 먼저고 짜는 게 다음이며 빨랫줄에 너는 게 그다음이고 말라서 물기가 사라지면 걷고 다리는 게 마지막이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을 한 번에 표현할 수 있는 동사가 있다. 바로 '빨다리다'이다. 깨끗이 빨아서 다린다는 뜻이다. '새로 빨다린 옷을 입고 나오니 기분이 상쾌하다'와 같이 쓸 수 있다. 153 '빨다리다' 이런 말은 잘 쓰지 않아서 몰랐는데 왠지 효율적인 동사 같아서 맘에 든다. 빨다린 옷을 입을 때의 상쾌함 같은 것도 느껴지고 매번 바짝 잘 마른 옷을 입을 때 개운함을 좋아하는 아이의 미소가 느껴진다. 웅성거리다 웅숭그리다 여러 사람이 소란스럽게...


#김정선 #동사의맛

원문링크 : 동사의 맛 , 교정의 숙수 김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