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신(得神)”


“득신(得神)”

환자를 만나면서 가끔 느끼는 것. 아무리 문진을 꼼꼼하게 하고, 복부(腹部)를 진찰하고, 맥(脈)을 잡고, 혀(舌)를 살펴도 오리무중인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증상을 잠시 내려놓고 그 사람과 진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런 증상이 그 사람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 무엇이 그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본인이 생각하는 원인은 무엇인지. 앞으로 바라는 삶은 무엇인지. 그러면 어느 순간에 그 사람이 보인다. 단순한 증상의 조합이 아닌, 그 사람이 아파하는 것이 보인다. 그러면 머릿속을 복잡하게 떠돌던 증상들의 선후관계와 본말이 정리된다.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약독(藥毒)이 떠오른다. 나만 그런 느낌을 받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마음이 통하는 순간. 그 순간은 환자도 안다. What's really hurting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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