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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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치료법(체계)는 한계를 가진다. 공부가 깊어진다는 것은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의 경계가 점점 선명해지는 과정이다.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을 것을 알고 치료할 수 있는 확신이 생기고,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겸손해지고, 다른 치료법을 공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어떤 치료법(체계)의 한계를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다. 그것은 그 분야에 상당 기간 전력을 다한 후에야 얻을 수 있는 통찰이다. 게다가 당연하지만 개인차가 있다. 유난히 손이 좋은 사람이 있고, 직관이 뛰어난 사람들이 있듯이. 역설적으로, 아니 당연하게도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분야에 대해서 더 쉽게 생각한다. 한 때 쓸만한 엔지니어였던 나는, 당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하드웨어 엔지니어의 회의를 떠올린다. s/w 엔지니어는 h/w 엔지니어의 일을 쉽게 생각한다. 납땜 잘 하고, 쇼트(short)난 곳 테스터로 찾아서 고치면 되는 거 아냐?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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