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승려와 원숭이


[책] 승려와 원숭이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 서둘러 출근하려고 자동차 시동을 걸었는데 시동이 안 걸리는 거예요. 갑자기 속이 부글부글 끓어요. 자동차 바퀴를 발로 세게 걷어차기도 하고 보닛을 주먹으로 치기도 하는 거죠. 게다가 통학 버스를 탄다고 나가는 아들 녀석이 아빠에게 용돈을 더 달라고 하니까 아빠는 아이에게 화를 벌컥 내죠. 아이는 영문도 모른 채 아빠 눈도 안 마주치고 가 버렸어요. 이 상황을 잘 생각해봐요. 아무 죄 없는 자동차 문제 때문에 온 식구 감정이 다 상한 거예요. 여기서 진짜 문제는 자동차예요. 그런데 이 남자가 자기 문제인 양 화를 내고 있는 거죠. 이 남자가 화를 낸다고 자동차가 스스로 고쳐지나요. 우리는 이 상황에서 이것은 내 문제가 아니라 자동차 문제임을 빨리 알아채는 것이 중요해요. 그것이 바로 깨달음이라고 생각해요. 대단한 종교적 깨달음보다 이런 일상의 깨달음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소소한 깨달음, “아, 이게 단순한 기계의 문제구나”라는 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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