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한강 장편소설

지금의 자유, 민주, 평화를 누리며 살고 있는 나는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 이 소설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건 중 한 가지인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518을 비롯하여 지금의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희생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드라마, 소설, 다큐멘터리 등을 보면 항상 눈물이 난다. 부끄럽지만 정치 같은 것에 대단한 관심을 갖고 있지도 않는데도 말이다. 그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금의 내 나이보다도 어린 학생들이 무엇을 위해 사랑하는 가족, 친구, 그리고 자신의 삶까지도 포기하는 각오를 할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에 닿는다. 그건 아마 아이러니하게도 사랑하는 가족, 친구,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좀 더 자유롭고, 안전한 세상에서 사랑하고, 공부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아주 잔인하고, 그래서 더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518 당시와 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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