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썬 (영원히 알 수 없을 아버지의 마음)

이 영화는 한 소녀와 아버지가 방학기간 함께한 튀르키예에서의 짧은 휴가를 담고 있다. 영화 정보를 아예 찾아보지 않고 봐서 무슨 사건이 나올까 하고 봤는데 표면적으로는 이렇다 할 사건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가 끝난 후에 친구랑 '엥...?뭐지?' 했던 기억이 있다. 이동진 평론가의 해설에 따르면 영화를 통해 우리가 보는 영상은 아빠가 떠난 후 딸이 돌려보는 그날의 영상과 딸의 상상이 더해진 것이라고 한다. 어린 나이에 딸을 낳고, 부인과 이혼 후 방학을 맞이해서 딸과 단둘이 시간을 보내며 한없이 다정하게 딸을 챙기는 아빠의 모습 속 어딘가 불안한 모습이 함께 보인다. 그러니까 그 시절 아빠의 나이가 된 딸이 돌려보는 과거의 영상에 그때는 몰랐던 아버지의 불안과 두려움을 추측하는 딸의 상상이 섞인 영상을 우리가 영화로 보는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성인이 된 딸은 아이의 울음소리에 잠에서 깨고 딸의 곁에 있는 사람이 남편이 아닌 여성인 점으로 보아 딸은 동성애자인 듯하다. 과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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