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5번째 정신과 진료 : 우울, 불안, 불면


[에세이] 5번째 정신과 진료 : 우울, 불안, 불면

며칠 전 복용 중이던 약이 다 떨어져 다시 병원을 찾았다. 늘 그렇듯 대기 중인 사람들을 보자마자 또 한 시간가량 기다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몇 번 겪어봐서 익숙한 움직임으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고, 적당히 구석진 자리에 앉아 가방 안에 넣어 다니는 책을 펼쳐 읽는다. 정신과의 공기는 늘 묘하다. 타인에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상태에 깊이 고민하는 사람, 멍하니 앉아있는 사람,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일로 찾아왔을까 궁금해하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연신 주변을 힐끗거리는 사람 등등. 밖에서는 평범한 듯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곳에서는 자신이 평범하지 않은 듯이 앉아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 진료실을 들어가면 이젠 익숙해져 가는 의사 선생님과 넓은 책상, 그리고 내가 앉을 의자가 보인다. 의자에 앉고 나면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듯이, 아니 친척이 조금 더 비슷할 것 같다. 선생님의 주도로 최근 근황을 이야기하고, 잠은 잘 잤는지, 일상생활은 어땠는지에 대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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