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2주


자가격리 2주

오늘의 날씨: 비, 구름 많음, 센 바람 바다가 항상 이렇게 고요하고 반짝거리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요새 바깥세상은 계속 회색빛이다. 태풍이 두 차례 지나간 후 반짝 날씨가 좋았다가 어느새 다시 우중충한 날들로 돌아왔다. 아침에 눈을 뜨면 재빨리 몸을 돌려 바다를 쳐다본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선이 보이지 않는 오늘 같은 날씨라면 다시 꾸물꾸물 이불 속으로 들어가기 마련이다. 사실 날씨가 좋은 날은 직방으로 얼굴에 햇살이 내리쬐기 때문에 굳이 몸을 일으켜 바다를 향하지 않아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로 시선이 향하는 이유는 혹시나 해서이다. 혹시나 해가 잠시 구름에 가려져 있을 수도 있잖아.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은 파도가 성을 내는 듯하다. 이제는 바람 소리인지 파도 소리인지 분간할 수 없다. 한국에 들어온지 처음 며칠 동안은 한국의 습기에 다시 적응해야만 했다. 바다에서 갓 건져내 바닷바람에 말려지는 미역이 된 것만 같았다. 바닷바람으로 말린 수건에서도 바다의 짭조름한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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