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남인도 EP.9 걸어서 안주나(Anjuna)


생애 첫 남인도 EP.9 걸어서 안주나(Anjuna)

새벽에 자주 깼다. 중간중간 정전이 일어나는 바람에 선풍기가 멈췄고 몸이 먼저 반응했다. 알몸에 가까운 차림이었으나, 땀구멍에서 나오는 액체를 막지 못했다. 액체는 끈적하게 변해 괴롭혔다. 선풍기가 없었다면 절대 잠에 들 수 없는 더위였다. 자다 깨기를 반복하며 아침을 맞이했다. INDIA DAY 9 흥정은 어려워 자유시간이 생겼다. 홀로 인도 땅을 거닐게 됐으니, 준비가 필요했다. 어제 숙소로 돌아오다 눈여겨본 옷 가게로 향했다. 관광지나 휴양지는 어딜 가나 똑같다. 기념품 가게, 옷 가게 등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파파고를 통해 미리 준비한 말을 뱉었다. “Hi, Can I take a look around?(둘러봐도 될까요?)”, 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닷가에 어울릴 만한 셔츠에 눈길이 갔다. 인도와 잘 어울리는 무늬가 그려진 셔츠 2장을 집었다. 가격은 800루피(한화 12,624원)였다. 기세에 눌리면 호구(?)가 된다는 말을 기억하고 흥정에 나섰다. 먼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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