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의레시피 젊은 사람들의 머릿속 사전에서는 앙금이 마음속에 남아 있는 불쾌한 감정이 첫머리에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앙금은 본래 녹두, 도토리, 팥, 감자 등등을 곱게 간 뒤 고운 천이나 체로 걸러 물에 가라앉힌 것을 가리킨다. 화학에서는 화학반응 결과 가라앉은 침전물을 가리키기도 한다. 앙금의 본뜻을 이해하려면 묵을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녹두로 만든 청포묵이나 도토리로 만든 도토리묵의 첫 단계는 맷돌로 거피(去皮)를 내는 일이다. 맷돌로 재료를 거칠게 갈아 껍질을 깬 뒤 물에 담가 껍질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물에 불린 녹두나 도토리를 다시 맷돌로 곱게 갈아 고운 천으로 만든 자루에 담아 물에 뿜어내거나 고운 체로 거른다. 이 물을 여러 시간 놔둬 가라앉힌 후 위의 맑은 물을 따라내면 남는 것이 앙금이다. 비중의 차이로 물에 포함된 물질을 분리해 낸 것이 앙금이니 이 과정을 거친 것은 모두 앙금으로 불릴 수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가장 친숙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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