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의 시대, 쓰기와 말하기의 윤리


'쓰기'의 시대, 쓰기와 말하기의 윤리

잇다 바야흐로 ‘쓰기’의 시대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점차 줄어만 가는데, 책을 쓰겠다는 사람들은 갈수록 넘쳐난다.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의 발달은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켰고, 이제는 모든 이들이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하고 싶어 한다. 나를 봐줘, 내 이야기를 들어줘. 출판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글쓰기 교실과 책 쓰는 법에 대한 강의는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러나 이처럼 모두가 말할 수 있고 쓸 수 있는 시대이기에 역설적으로 말하기와 쓰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읽는 사람들은 줄었지만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니까. 나 또한 글을 쓸 때마다 매번 생각한다. 어디까지 쓸 수 있지? 어디까지 이야기해도 되지? 내 삶은 나의 삶이지만 나만의 것이 아니며, 그 안에는 타인들도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 나의 이야기지만 나 혼자만의 이야기라고 할 수는 없다. 타인의 삶, 타인의 이야기. 쓰기에 대한 강렬한 욕망 앞에서, 그리고 이러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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