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돌이 테이프 한 번 안 쓴다고 싶지만


돌돌이 테이프 한 번 안 쓴다고 싶지만

돌돌이 테이프 한 번 안 쓴다고 싶지만 입력2024.02.01. 오후 12:01 기사원문 한겨레21 기자 [노 땡큐!]

일러스트레이션 이강훈 꽤 무더운 날, 식당을 찾아 헤맨 적이 있다. 그날따라 마땅한 식당이 없었다.

한참을 걷다 눈에 들어온 것이, 햄버거 가게 간판. 얼음 띄운 콜라가 간절해졌다.

하지만 매장에 들어갈 수 없었다. 에스피시(SPC) 로고를 본 것이다.

그렇다. SPC그룹 불매 중이다. 1년3개월 전, 파리바게뜨 평택공장에서 일어난 사망사고가 불매의 계기였다.

그렇게 따지면 살 물건이 없어 나는 불매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효과를 회의적으로 본다.

불매와 정반대 의미인 ‘돈쭐’이란 말도 쓰지 않는다. 소비자가 자신을 특정 기업을 상벌할 수 있는, 무구하고 무해한 존재로 여기는 일이 불편하다.

그런데도 파리바게뜨 빵은 사지 않는다. 안 사고 안 쓰는 브랜드 제품이 제법 된다.

삼성전자 제품은 쓰지 않은 지 14년째다. 쿠팡 배송도 이용하지 않는다.

확고한 뜻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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