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 너나 해


AOA - 너나 해

아티스트의 개인사와 작품은 철저히 분리해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범죄자가 만든 작품이라도 잘 만들었으면 칭찬받아야지. AOA의 이 무대는 의심의 여지 없는 띵작이었다. 노래가 주는 메시지를 떠나 작품 자체만 놓고 봐도 그렇다. 가창, 편곡, 퍼포먼스 다 엄청 세련되게 잘했다. AOA가 '너나 해'를 부른 건 엄청 성공적인 기획이었다. 같은 노래라도 마마무가 부르면 '하던 거 했네' 혹은 '그럴 수 있지' 싶은데 AOA가 하면 '오 얘네가?' 하고 듣게 되지 않나. 의도적으로 가장 촌스럽고 가장 인형 같은 컨셉을 내세우던 그룹이 이렇게 에고가 강한 노래를 부른다니 말이다. 저항정신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그래서 더더욱 아쉽다. 이 무대를 보여주고 바로 얼마 뒤, AOA는 사라져버렸다. 이 친구들을 둘러싼 충격적인 사건이 뇌리에 너무 깊게 박혀서 나는 이제 이 노래가 아무래도 편하게 들리지 않는다. 잘 만든 노래고 칭찬받아 마땅한 노래지만 그것도 듣기에 즐거워야 의미가 있다. 평론가...


#AOA #너나해

원문링크 : AOA - 너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