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글감아 도망가지 마!


#12. 글감아 도망가지 마!

가장 좋은 글감은 내 주변에 있다. 특히나 학교생활을 하는 우리 같은 교사에게, 교실은 최고의 글감 제공처다. 학생들은 다양한 크고 작은 글감을 내게 제공하고, 나는 단지 있었던 일을 글로 옮겨 적는다. 좋은 날이거나 힘든 날이거나 평범하거나 특별한 날이거나 글감은 항상 생긴다. 특히나 오늘같이 별일 없이 무난 무난한 하루에도 글감이 있다는 사실은 글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기록으로 남기기 전까지 학교생활은 그냥 일이었고 수단이었다. 학생들과 지내는 시간도 물론 재미있기는 하지만 공허했다. 내가 열심히 하더라도 알아주는 이는 아무도 없고, 교실에서 있었던 재미있던 일화를 나눌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동기부여가 없으면 흥미가 떨어지고, 흥미가 떨어지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학생들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기록과 글쓰기는 참 도움이 되는 선택이었던 것이다. 이런 시각으로 학생들을 바라보다 보니, 힘든 일도 즐거운 일도 모두 나의 글감이 되었다. 나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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