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부부싸움


첫 부부싸움

첫 부부싸움이 아니라 사실 첫 싸움이다. 진짜 싸움다운 싸움을 처음 했다. 누구나 그렇듯 이유는 별거 없는데 둘 다 새벽에 여러 번 깨느라 안그래도 너무 피곤하고 예민한 날이었고, 나는 최근의 오빠 상황과 관련해서 나름 또 서운함이랄까 쌓인 감정들이 미처 해소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그래서 뭔가 또 다른 답답함을 이야기하는 남편에게 말이 곱게 나가지 못했다. 남편이 일전에 벌여놓은 여러 일들이 감당이 안되는 상황이 되었다. 남편이 불만을 토로하며 그 중 하나를 그만둬야겠다고 이야기 하는데, 남편이 모두에게 나름 잘해보려고 한 것들임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마음 한 구석에 있던 '그러게 할 수 있는 일들만 시작했어야지.' 하는 삐딱한 생각이 툭 튀어 나온 것이다. 날이 서있었다기 보다는 듣기에 따라 이죽이는 뉘앙스로 들렸을지도 모른다. 내 입에서 나간건 '그러게 내가 뭐랬어' 식의 워딩이었다. 또다른 오늘의 예민보스 남편은 즉각 반응했다. 남편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약간의 폭력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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