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탕


도가니탕

가끔씩 주말엔 아이들을 키워주시는 처가에서 지낼 때가 있다. 결혼한 남자는 이해하리라 생각되지만, 남자로서 장인어른 대하는 거 쉽지 많은 않다. 물론, 장인어른도 마찬가지 일 거라 생각된다. 샤워하고 팬티 입고 돌아다니지 못하는 것도 불편하고, 조그만 식탁에서 하루 두 끼씩 함께하는 건 어렵다. 다행한 건 시간이 흐른다는 것과 이로 인해 아이들이 점점 어른들과 대화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장모님이 친구분들과의 여행으로 피곤하신 상태였고, 마눌님은 그냥 피곤하신 상태였고, 둘째는 이른 저녁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사위가 뼈가 부러진 게 안타까우셨는지 저녁은 꼭 도가니탕을 드시러 가자신다. 그렇게 장인어른과 큰 아이와 나는 장인어른 차에 올랐다. 어깨가 아픈 사위를 위해 손수 운전대까지 잡으셔서, 나름 동네 맛집으로 데리고 가셨다. 어색한 남자 사이 큰 애의 조잘거림으로 차 타고 가는 내내, 식사하는 내내 분위기는 밝았다. 내 기분도 좋을 수밖에. 1인분에 2만 원이 넘어가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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