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길과의 이별


가난의 길과의 이별

술 한잔 친한 선배들과 술 한잔했다. 회사와 회사 일을 열정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이다. 돈 버는 방법과 굴리는 방법, 책을 읽고 쓰는 법을 논의하고 싶어 혼났다. 내가 원하지 않는 얘기만이 떠도는 자리를 오래 앉아 있는 게 고역이었다.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반복되는 회사 얘기. 열정적인 분들이라 중간에 끊고 나오는 게 민망했다. 어쩌랴? 내가 가고 싶은 길이 다른데. 앞으론 회식도 119다. 이마저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 이별을 준비해야겠다. 살아오면서 많은 이별을 했다. 초중고 친구와의 이별, 시골 고향과의 이별, 대학 친구와의 이별, 해외 주재 지역과의 이별 등등 사람, 지역 등 가릴 것 없이 많은 이별이 있었다. 가난의 길과도 이별이 필요하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별은 왔다. 스스로 이별에 대처하고 있음을 알아채는 중이다. 큰 아쉬움은 없다. 가끔 생기는 외로움은, 고스란히 남은 따스했던 기억으로 대처할까 한다. 더불어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 있으니. 그럼에도 아쉬우면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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