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기상

eduardmilitaru, 출처 Unsplash 어느 순간 문득 사는 것에 대한 회의감을 가질 때가 있다. 멈추지 않는 감정의 끊임없는 연장선상을 걷고 있는 피로도이라고 할까!

몇 가지 감정의 순환과 복합과 쾌락이나 욕망을 추구하는 DNA가 결코 낯설지 않다. 어느 순간도 결국 잡히고 채워지지 않는 그 감정을 소비하거나 낭비하며 삶을 채워간다.

어제 낮 이태원 한 거리에서 길을 지나는 수많은 외국인들을 보며 느끼는 생각이 있었다. 저 멀리서 바다를 건너 그 지친 몸을 이끌고 이곳을 걷고 있는 모든 사라지는 감정들이 보였다.

인간은 어찌 보면 나약하고 불쌍하다. 영원하지도 않으며 곧 사라져갈 존재들이다.

영혼이 산다는 건 그다음의 일이다. 때로는 모든 감정의 소비를 버리고 조용히 눈을 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조금은 슬픈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굳이 이유를 찾자고 하면 그것은 욕망에 지친 육신에 대한 보상심리일는지도 모르겠다.

커튼 사이로 하얀 얼굴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



원문링크 : 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