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임의 초상


슬라임의 초상

판타지에서 가장 단순한 생물을 꼽으라면 이 반 유동성 비정형의 괴물이 먼저 생각난다 하필 그 생각나는 이미지가 학술적 설정을 거부하듯 단촐하기 짝이 없는데 잔망스러운 이미지로 그 원형이 망측한 괴물임을 망각하게 한다 그래도 사람이 늑대를 기를 순 없는 법 온순하게 키우려니 탄생한 반려견처럼 시장과 대중이 그 외형을 채택함에 따라 장사꾼들의 노리개가 된 외래종이 등장하는데 우선 그 형체를 온전히 마주한다면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그래서 그림 녹말 넣고 끓인 마운틴 듀가 아닌가 싶은데 내 상상은 끝났고 얘기나 마저 하자면 우리가 흔히 접해왔고 또 친숙한 슬라임은 일본에서 유래해 캐주얼을 담은 많은 매체들이 친근함을 강조하는 물방울 형태를 채용하며 만들어졌다 또 그 색은 형태 만큼이나 맑은 청색이 클리셰 수준이고 통통 튀는 움직임을 보면 점도보다 탄성이 강해보여 사실 상 젤리에 가깝다 만물의 카메오로 출연하지만 조연의 비애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처럼 단순한(약한) 이미지에 먹혀 주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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