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


10.27

#남한산성을 산책하며 문득 오랜만에 찾은 남한산성 산책길. 우리 동네 가을의 표정은 아직 새초롬한데 이곳은 다정한 눈빛으로 흐뭇하게 웃고 있는 듯하다. 평일 오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산책길을 걷거나, 카폐에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옆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직장 동료. 예전에 나와 이 산책길을 함께 걸었던 사람들과는 어떤 주제의 이야기를 했었더라.. 그들은 지금 어디로 갔을까. 차갑고 어두운 겨울을 향해 나가가는 우리를 위해 누군가 켜 놓은 듯한 따뜻하고 찾란한 불빛같다. 아무리 추워도 저런 불빛 한 자락만 마음에 품을 수 있다면 꿋꿋하게 나아갈 수 있겠지. 산책을 마치고 내려와 먹은 음식.. 요즘 이상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다 보면 부모님 생각이 난다. 철이 들어가나.. 엄마가 다리가 나으면 이곳에 와서 산책하고 이런 음식을 사드리고 싶다. 요즘 양쪽 부모님들이 다 건강이 좋지 않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 수 밖에 없다. 건강하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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