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로 떠나던 날


말레이시아로 떠나던 날

벌써 오래된 이야기가 되었다. 2007년 11월 21일로 기억된다. 15년 전 그날 첫눈이 왔었다. 다른 해에 비하면 이른 첫눈이었다.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이른 새벽 눈을 떴다. 아직 잠에서 덜 깬 두 아이를 흔들어 깨웠다. 아내는 이미 일어나 있었다. 아내는 차 시동을 걸었고, 나는 커다란 트렁크 두 개를 실었다. 아이들을 뒤에 태우고 나는 앞자리에 앉았다. 밤새 찬 기운속에 시달린 자동차의 냉기가 내 몸안으로 들어왔다. 설악면에서 청평 터미널로 가는 동안 아내도, 나도 말이 없었다. 첫눈이 내린 도로를 조심스레 달려 터미널에 도착했다. 일찍 도착하였기에 우리는 차 안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그리고 버스가 왔다. 가방을 싣고 우리는 버스에 올라탔다. 아내는 울먹이며 손을 흔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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