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의 <두고 가 해자> 3/3-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중에서


미야베 미유키의 <두고 가 해자> 3/3-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중에서

미야베 미유키의  3/3  등롱 두 개가 흔들리면서 다가온다.  땅바닥을 쓰는 것 같은 그 발소리는 해자 가까이까지 와서 몇 번이나 망설이듯 멈추었다.   

“그만 돌아가요." 여자의 목소리.

"아니, 그럴 수는 없어. 어쨌거나 정체를 확인해야지.”  

남자의 목소리였다오시즈는 천천히 얼굴을 들었다. '가와고에야의 주인 부부다….'

쇼타가 출입하던, 기쿠가와초에 있는 잡화 도매점의 주인 부부다. 그 부부가 방금 전까지의 오시즈와 오토요처럼 서로에게 매달리다시피 하며 해자 가장자리에 서 있다.

그때 그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와고에야."

오시즈는 흠칫하며 가슴에 손을 댔다. 오미쓰는 등롱을 떨어뜨렸다.

불꽃이 타오른다. 갑자기 밝아진 해자 가장자리에서 부부의 얼굴만이 창백하다.

“가와고에야." 다시 한 번 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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