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화한 마음은 부적절하거나 초라합니다 | 시인이 되고싶었던 수학자 허준이 교수 서울대 졸업('22) 축사 전문


구체화한 마음은 부적절하거나 초라합니다 | 시인이 되고싶었던 수학자 허준이 교수 서울대 졸업('22) 축사 전문

4년 반 전에 대학을 졸업했다. 그리고 4년 반만에 다시 서울대학교 졸업식장에 찾을 계획이었다. 졸업생인 동생네 회사에서 졸업식날 입사 교육을 진행하기 전까지는. 만약 계획대로 졸업식에 참석했다면 현장에서 들었을지도 몰랐던 축사라는 점에서, 명문이라고 이슈가 된 이 축사가 더 가슴에 와닿아 전문을 필사해보았다. (전문은 가장 아래에) 중앙도서관 앞 구체화한 마음은 부적절하거나 초라합니다. 허준이 교수님하면 따라붙는 수식어는 '시인이 되고싶었던 수학자'다. 얼마나 고심해가면서 쓴 축사였을지 한 번에 와닿은 문장이었다. 얼마나 많은 마음을 썼다 버리셨을지, 얼마나 고르고 골라 담은 축하와 격려의 말일지. 덕분에 부적절함이라곤 찾아볼 수도 없는, 이미 사회에 나와있는 사람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축사가 탄생한 듯 싶다. 여러 변덕스러운 우연이, 지쳐버린 타인이,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이 자신에게 모질게 굴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기 바랍니다. 4년 전에는 내가 졸업한다는 사실이 기뻐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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