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플』


『피프티 피플』

남들의 나열. 50여 사람들의 이야기가 알 수 없는 순서로 나옵니다. 한 사람에게 주어진 분량은 적어서 보통은 이제 겨우 그가 조금 좋아지고 더 알아가고 싶다 생각할 때쯤... (가끔은 더 듣기 두려워질 쯤...) 이야기가 끝나요. 때문에 앞서 만난 그를 다시 마주치려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발견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거나 추측하며 읽어나가야 하죠. 하지만 그러다 다시 만나게 되는 면은 제가 그에 대해 읽었을 때 전혀 궁금해하지 않았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라, 결국 책이 끝날 때까지 마주치는 사람들과는 낯선 사이로 남고 맙니다. 그래서인지 평소의 삶과 가깝다 느꼈어요. 약간 멀리서 보기 때문에 오히려 남일같지 않고, 어떤 면은 은근 제 모습 같고, 다른 면은 좀 더 신기하고, 어떤 면은 약간 지루하고, 그리고.... 그런 식으로 읽으면서 사람들의 얼굴을 마음에 점점이 찍어나가는 방식이요. 그게 꼭 제가 낯선 사람들을 마주치고 기억하는 방식과 비슷했어요. 점들이 늘수록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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