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술』


『아무튼, 술』

그리고 힘내라는 말과 그 비슷한 종류의 말들을 더 이상 싫어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할 수도 있게 되었다. 아무런 힘이 없어 누군가의 귀에 가닿기도 전에 허공에서 툭 떨어지는 말일지라도, 때로는 해야만 하는 말이 있다. p.61-62 써 온 글에, 타인의 글을 읽어내는 방식에, 자주 쓰는 표현에, 좋아하는 문장에 사람들의 성향과 성격이 지문처럼 묻어났다. 지나치게 진한 지문은 때때로 버거웠고, 너무 진하게 찍혔을까 봐 슬쩍 뭉개놓은 지문은 의뭉스러워 보여 신뢰가 안 갔는데 그는 항상 알맞은 진하기의 지문을 가장 익살스러운 각도로 찍어 놓는 사람이었다. p. 76 그날 나는 처음으로 취향의 확장과 감당의 깜냥에 관해 생각했다. 그동안 돈이 많이 나가는 취미를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던 데다가, 취향이라는 것은 경험, 사유, 지식, 능력, 근육량과 함께 확장되면 할수록 좋은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던 나에게는 새로운 종류의 고민이었다. p.134 평소에도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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