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소적이면 똑똑하다고 느끼는 착각


냉소적이면 똑똑하다고 느끼는 착각

“냉소적이면 이성적이다” 나는 이런 착각을 오래 달고 살았다. 아마 좋아했던 소설의 주인공을 동경했던 거 같다. 냉철하고 비관적인 그는 항상 무대를 휘어잡았으며, 대중들은 그런 그의 매력에 열광했다. 어릴 때부터 소심하고 수동적이었던 나는 그에게 슬그머니 스며들기 시작했고, 곧 부정적인 아이로 바뀌었다. 냉소적이고 이성적이며, 부정적이고 염세주의면 똑똑해 보였기 때문. 그때 예시를 들었던 게 아직도 생각난다. "횡단보도 건널 때 초록불인데도 주변을 보잖아. 이것도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대비를 하는 거 아냐?" 맞는 말이지만, 실제로 진심으로 저렇게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저렇게 말하면 상대방이 답할 가짓수가 적어져, 내가 똑똑하다고 착각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부끄럽다.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적었다. 그야 딱히 할 말도, 해줄 말도 없었겠지. 허세와 자아도취가 만연했던 중2병보다 질이 나빴다. 혼자만 앓는 병과, 속으로 남을 바보 취급 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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