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고 슴슴한 간을 좋아하는 나와 달리, 짠맛을 좋아하는 짝꿍의 입맛에 맞추어 요리를 한다는 것. 맛있다는 소리 들으려면, 어쨌거나 내가 먹어봤을 때 좀 짜다 싶어야 맛있다고 하니, 서로의 입맛을 맞춰가는 게 그리 녹록지 않다. 그러던 중, 카레라는 구세주를 발견. 감자와 당근 껍질 벗기는 게 좀 귀찮지만, 한번 만들어 두면 2-3일은 너끈히 먹을 수 있고, 야채도 담뿍 섭취할 수 있고, 무엇보다 간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 아무것도 안 하고 한꺼번에 들이붓고 끓이기만 하면 '우마이! (うまい, 맛있다)'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여름에는 가스불 앞에 서서 요리를 한다는 거 자체가 고역이었는데, 카레는 일단 가스불에 올려두고 나면, 한동안은 불 앞에서 벗어나 에어컨 앞에서 찬바람 쉘쉘 쐬고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완성되니까 이점밖에 없다. 그런데 그 편리함에 젖어, 8월엔 목요일 저녁에 만들어서 목요일 저녁, 금요일 아침 (이건 자주적으로 짝꿍 본인이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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