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후배맞이


#19. 후배맞이

로스쿨에서는 선후배관계가 참 묘하다. 단지 학교를 먼저 다녔기에 선배로 불린다. 신입생 중에는 고시를 오래 준비한 사람도 있고, 법학사도 있고, 다른 학교에 다니다 온 사람도 있다. 나는 아직 선배라고 할 것이 없는데, 후배를 맞는다. 우리 학교에서는 학교 적응을 위해서 선후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내가 신입생일 때 만난 선배는 3학년이었다. 선배가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나한테 해준 말은, '좀만 더 열심히 하지 그랬어!'였다. 서울시립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청량리로 유배 온 거라고, 앞으로 매우 고단할 거라고 했다. 그러니까 공부를 열심히 할 것도 없고, 편하게 다니라고, 주말에는 학교에 있지 말고 밖으로 좀 나가라고, 밤늦게 학교에 있는 걸 보면 뭐하는 거냐고 구박하기도 했다. 선배한테서는 여유가 느껴졌다. 나도 3학년이 되었을 때 선배 같은 여유가 가지고 싶었다. 선배는 사시2차생으로 공부내공도 상당한 사람이었고, 매우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다. 선배를 처음 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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