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만 따신 옷


몸만 따신 옷

퇴근하고 아이들 얼굴 제대로 쳐다볼 사이 없이 저녁을 먹기위해 밥을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 막내 쪼르르 달려와 울먹이이길래 하던일을 멈추고 토닥이며 "왜, 울어~" 하고 묻자 "엄마는 왜 몸만 따뜻한 옷을 줬어요" 아이가 하는 말이 재밌어 피식 웃음이 나려 했지만 꾹 참고 "아니 왜 몸만 따뜻한거야?" 되물으니 "엄마가 아침에 입으라고 준 잠바가 모자가 없어서 머리도 차갑고 귀도 차갑고... 으 이이잉~" 하며 다시 생각하니 설움이 솟구친지 울어버린다 늘 모자가 달린 점퍼를 입혔는데 세탁하게 되어 잘 안입던 새 점퍼를 내어준게 화근이었다 큰 아이도 잘 입지 않아 고이 모셔둔 옷인데 그걸 막내가 입고 다녀와서 하는 말을 들으니 이제야 아이 심정이 이해가 되었다 큰아이도 왜 입지않았는지 확실하게 깨닫는 시간이었다. 오늘아침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정신없이 출근준비하느라 살피지않고 입으라고 툭 던저두고 나간 내 모습이 떠올랐다 너무 미안한 맘이 들어 막내를 내 무릎에 앉히고 "그래~ 아이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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