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쓰기] 늠름한 브로콜리 언니


[일상쓰기] 늠름한 브로콜리 언니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우리집 베란다 텃밭에서 가장 늠름한 녀석을 소개합니다. 이름은 브로콜리, 나이는 곧 있으면 3개월이 됩니다. 페트병 식물들은 10시면 창가로 출근을 해서 5시면 비닐하우스로 퇴근을 하는데, 브로콜리는 어디다 놓아도 가장 눈에 띄고, 가장 늠름합니다. 특히 하우스에 들어가면 작은 것들 위에 마치 큰언니처럼 군림하는데, 그 자태가 장엄하기 그지없습니다. 저도 언니의 그늘 아래서 좀 쉬고 싶을 정도입니다. 사실 3개월 전만해도 브로콜리는 세 개의 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것들이 내 베란다에서 자랄 리가 없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비뚤어진 심보로 온갖 씨앗들을 들일 때 함께 들인 녀석입니다. (그땐 마음이 좀 뒤틀린 상태였습니다) 브로콜리 씨앗은 말그대로 콩알보다도 작았습니다. 네가 이토록 웅장한 브로콜리가 된다고? 손톱보다도 작은 초록색 씨앗을 한참을 들여다보며 의심했습니다. 예쁘긴 정말 예뻤습니다. 그날 산 씨앗 중에 가장 예뻤습니다. 저는 씨앗을 딱 세 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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