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 예산을 거닐다


슬로시티.. 예산을 거닐다

슬로시티.. 예산을 거닐다 아무 것도 셈하지 않고 떠났다. 닿은 곳은 예산- 훅 숨이 막힌다. 여름 한복판이다. 맹렬한 더위와 맞선다. 지친다. 쉬고 싶다. 요란하지 않은 충청의 작은 고장. 밤늦게 짐을 부린다. 창 밖이 궁금하다. 이 암흑의 밤 너머에 흔적 없이 숨어있는 바다같이 넓다는 예당호수. 새벽이 참 더디다. 기다리던 새벽은 잠으로 건너 뛰고 맞은 아침. 물위의 집 같은 좌대가 점점이 섬처럼 호수에 떠있다. 사는 외로움도 모자라 홀로 호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외줄 낚시바늘을 내리고 사람들은 무얼 기다리는 걸까? 바라는 걸까? 이따금 넓은 하늘에 백로 몇 마리 날고. 하루 종일 바라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 그 풍경이 나를 이방인처럼 만든다. 여섯 번째 슬로시티로 지정된 대흥면 마을. 의좋은 형제 동상 옆으로 군수관가인 대흥동헌에는 곡간처럼 수북이 장독들이 놓여져 있다. 그렇듯 우리네 살아가는 세월의 길섶에도 저 홀로 깊은 향이 되는 기억들이 있어 때로 걸음을 멈추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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