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 사랑과 미움이 같은 말이면, I hate you Seoul


귀성길 : 사랑과 미움이 같은 말이면, I hate you Seoul

다시 서울이다. 공항에 내려 집으로 오면서 이런 것들을 봤다. 넓고 깔끔하게 닦인 지하 도로. 카드 닿는 부분이 바랜 개찰구. 핸드폰에 몰두하며 걸어가는 사람들. 쉴 새 없이 떠드는 전광판. 귀를 먹먹하게 하는 전철 소리.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 시간차를 두고 열리는 전철 문과 스크린 도어. 왼쪽이 비워진 에스컬레이터. 4캔 만원이라고 적어 붙인 편의점 맥주 코너. 치킨 냄새. 흰색 페인트가 선명한 횡단보도. '임대'라고 써붙인 빌딩 1층 창문. 벤치에 앉아 전화하는 할머니. 치킨을 손에 든 배달 기사. 비행기 안에서는 RM의 Seoul을 들었는데 후렴구 가사가 명문이다. 사랑과 미움이 같은 말이면, I love you, Seoul 사랑과 미움이 같은 말이면, I hate you, Seoul 서울은 애증의 도시가 맞다. 서울에는 내가 싫어하는 것도 가득, 좋아하는 것도 잔뜩 있다. 그 특유의 차가움과 삭막함이 싫다. 아무데나 버리고 간 테이크아웃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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