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별이 진다네


오늘도 별이 진다네

태어나 처음으로 천문대에 갔다. 인공 조명이 많이 없는 곳이라 새까만 밤하늘에 글리터처럼 흩뿌려진 별들이 잘 보였다. 오후 8시 30분경, 한국인의 머리 위에 떠있는 별은 여름 별자리들이라고 한다. 백조자리, 카시오페아, 직녀성, 견우성. 그리고 동쪽에는 가을 별자리들이 올라오려고 대기중이었다. 유난히 반짝거리는 별이 있어 인공위성인 줄 알았더니 목성이란다. 그 근처에 토성도 반짝거린다. 천체망원경을 들여다보면 목성의 줄무늬와 토성의 고리도 볼 수 있다. 책에서만 보던 행성들을 (렌즈를 통해서긴 하지만) 실제로 관측할 수 있다니 뭔가 묘한 느낌이 들었다. 다시 까만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내 머리 위에 기체로 된 얇은 막만 있고 그 위로는 넓고 무한한 우주와 바로 맞닿아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지구의 중력 덕택에 우리는 땅에 두 발을 붙이고 살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래서 이렇게 무수한 별들을 점처럼 작게 바라만 봐야하는 처지이다. 우주의 외딴 행성에 닿을 정도로 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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