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도 마음도 든든한 밤


배도 마음도 든든한 밤

아빠가 서울에 출장을 오셨다. 동생까지 불러 고기를 먹으러 갔다. 동생도 어느덧 앞자리가 3으로 바뀌었다. 맨땅에 헤딩하던 20대 때와는 달리 직업적인 면에서 전문성도 쌓이고 리더십까지 연마하는 단계에 이른 것 같다. 동생이 일과 동료를 대하는 방식에서 배울 점이 많다. 무엇보다 자기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더 잘하고 싶어 노력하는 모습에서 빛이 나는 것 같다. 아빠는 앞자리가 6으로 바뀌기 직전이다. 어려서부터 이런저런 고생도 많이 하고, 싸움도 많이 하고, 시도 쓰고, 책도 많이 읽고, 회사 생활도 오래한 경험으로 내가 하필 그때 꼭 필요로 하는 말들을 해주는 데 도사이다. 오늘도 그랬다. 좋은 게 좋은거지라는 마인드는 40대에 가져도 된다. 30대에는 좋고 싫음을 분명히 해야한다. 다 좋고 다 OK이면 결국 자기 자신에게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아빠와 동생의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열심히 끄덕거리면서 고기를 꼭꼭 씹어 먹었다. 집에 걸어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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