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길에서 : If it’s not fun, why do it?


 막다른 길에서 : If it’s not fun, why do it?

하루하루 성실한 듯 게으른 듯 살아내다 보면 갑자기 벽을 마주할 때가 온다. 관계에서든, 공부에서든, 커리어에서든 아무리 머리를 들이밀어 봐도, 망치로 쾅쾅 두드려봐도 이 길은 단단히 막혀 있구나 싶을 때 말이다. 벽을 못 본 척하고 계속 주변을 맴돌아 볼 수도 있지만 결국은 돌고 돌아 다시 단단한 벽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아, 여기까지가 진짜 끝인가 보다 라는 직관이 번뜩일 때가 온다. 이 벽을 돌파하려면 굴삭기를 몰고 와야 될까말까인데 그런 정성을 들일 만큼 내가 이 길에 진심인가? 의문이 들 때가 온다. 그러니까 내 앞에 나타난 벽은 진심 판독기이기도 해서 굴삭기로 드드드드 땅을 울려가며 콜록콜록 먼지바람 마셔가며 이 벽 너머로 갈 만큼 진심이었나 아니면 홀홀 딴 길로 떠날 수 있을 정도로 별 미련이 없는지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정답도 없고 오답도 없다. 대신 이런 선택의 갈림길을 대비해서 판단 기준으로 삼을 만한 좌우명 같은 걸 마련해두면 좋겠...


#일기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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