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사의 겨울 #1


김박사의 겨울 #1

추운 겨울이 왔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가을은 온다 간다 말도 못 하고 쫓겨나버렸다. 아침에 눈을 뜨니 실감 나는 추위에, 겨울이 '자- 아침이야. 그런데 몹시 추워서, 이불속에서 나오려면 큰 용기가 필요할 거야!'라고 말하는 듯하다. 잔뜩 약이 오르지만 어쩔 수 없다는 걸 너무도 잘 알기에 끄응- 소리와 함께 이불을 치워내고 나온다. 으슬으슬 추워지는 몸을 쓰담으며 거실로 나오자 멀리 일인용 소파 위에 잔뜩 웅크린 김박사가 보인다. 작은 방석과 소파 아래 깔린 방석 사이로 햄버거 패티 마냥 끼여있는 김박사를 보고 있자니, 나만 겨울을 실감하는 게 아닌가 보다. 커피 포트의 물이 끓기 시작하자, 세 개의 머그잔에 각 각 보리차 티백을 넣는다. 오늘은 추우니까, 내 머그잔에도 보리차 티백을 넣었다. 물을..


원문링크 : 김박사의 겨울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