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하루 - 오후편


눈 내리는 하루 - 오후편

오전부터 내리던 눈은 눈송이의 크기가 작아졌다, 커졌다를 반복하며 늦은 오후까지 내렸다. 김박사와 색이 사라진 집에서 뒹굴거리니 아이들 하원, 하교 시간이다. 노는 시간은 너무나도 빨리 흘러간다. 뽀로로와 친구들도 이래서 매일 아쉬워하는구나. 겨울, 싫어! 나는 추운 게 싫다. 추우면 잔뜩 움츠려 드는 어깨의 긴장감과 더불어 밀려오는 뻐근함이 싫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덜덜 떨리고 온 몸에 닭살들을 돋아나게 하는 차가움이 싫다. 싫은 게 잔뜩인 추운 겨울에 눈이 내려 발 끝 마저 얼 것 같은 저 처참한 환경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4시 30분이, 싫다. 아아아아- 나가기 싫다! 그래도 어떡해, 내가 엄만데. 애들은 데리러 가야지.. 조금 전에 도착한 큰아이는 놀이터에 간다며 핫초코를 뜨끈하게 타 달라길래 ..


원문링크 : 눈 내리는 하루 - 오후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