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피아노


어쩌다 보니, 피아노

C, D, E, F, G, A, B. C부터 시작되는 단순한 알파벳의 나열처럼 보이나? 나도 그랬다. 그런데 앞으로는 저 알파벳을 음계로 읽어야 한다. 그게 새롭게 시작한 일의 첫 번째 규칙이다. 틀려도 괜찮고, 실수해도 괜찮고, 다시 해도 괜찮다. 모든 게 괜찮은 게 새로운 일의 두 번째 규칙이다. 어린이들이 다니는 피아노 학원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그렇다. 나는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악기와 친해질 것 같지 않던 삶에 피아노를 맞닥뜨리니 너무나 당혹스럽다. 그럼에도 나는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 이제 이틀째라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익숙해지려 노력 중이다. 오늘까지 배운 내용으론 요즘 계이름은 알파벳으로 익히며, 피아노 건반 위에 놓일 손가락은 숫자가 부여되는데 그 숫자는 엄지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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