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과 달리 요즘 초등학생들은 책가방에 책을 넣고 다니지 않습니다. 학교 교실 뒤 개인 사물함에 보관해두고 수업 시 꺼냈다가 수업이 끝나면 다시 사물함으로 직행하죠.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의 교과서를 구경하려면 한 학기가 끝난 여름방학에나 되어야 하죠. 그래서 교과서를 가지고 집에서 뭔가 해보려면 따로 교과서를 마련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수학교과서 좀 갖고 오라고 했더니 수업 시간에 교과서를 갖고 오지 않을까봐 선생님이 사물함에 두라고 했다고 갖고 올 수 없다네요. 약간 씁쓸했습니다. 수업 시간의 불편함이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확실한 곳에 두는 것은 뭐 이해는 하지만 아직 융통성이 없는 아이에게는 선생님의 말씀이 절대적이라 더 이상 얘기 할 수 없었고 아이들은 그날 그날 학교에서 필요한 물건을 챙기고 하는 책임감을 배울 기회를 놓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필요할 때는 교과서를 집에 가져갈 수 도 있는 것이라는 것을 얼른 아이가 판단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때가 오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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