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찾는다 ④


그대를 찾는다 ④

4 인간은 일평생 자기 자신이 나이에 비해 조숙하다는 착각에 빠져서 산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내 생각은 약간 다르다. 본인이 조숙하다는 착각이라기 보단, 상대방을 나이에 비해 어리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생각은 정말로 착각이다. 지금의 나도 그렇지만, 은연 중 우리들은 고등학생을 어리게만 본다. 사실 그렇지 않은데. 고등학생도 알건 다 안다. 거칠 만큼 거칠다. 그런 학생들 틈으로 Q선생님이 들어오는 것은 새끼사슴이 홀로 사파리 한복판에 밀어 넣는 것 같이 위태롭게 느껴졌다. 내가 아니라도 Q선생님과 대화를 해본 사람이라면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 어딘가 말랑말랑한 데가 있었고,통통 튀는 느낌이 있었다. 꽤 긴 시간 면담을 하는 동안 내 학업성적이나 교우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자기 이야기가 더 많았다.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 프로그램 PD가 꿈이었다던 이야기나 무전여행을 떠났던 이야기, 대학에서는 문학을 전공했지만, 문법을 가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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