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찾는다 ⑦


그대를 찾는다 ⑦

7 창작의 고통은 나의 출근길을 독서실에서 PC방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렇게 아침 일찍부터 PC방에 들어가서 게임에 몰두하더보면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날씨가 맑은지 흐린지도 불분명해지는 시점이 있다. 그 시점을 지나서 그곳을 빠져나왔을 떄, 그곳을 들어가기 전과 달라진 세상을 만났을 때, 근본을 할 수 없이 밀려드는 패배감 그리고 허무감과 싸워야 했다. 그럴때면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면서 생각했다. 더 이상 이렇게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말아야지. 내일부터 새사람이 되어야지. 마음이 그렇다는 것이지 그것이 실천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만약 모든 일이 계획한 대로, 생각한대로만 되어왔다면 애초에 내가 인생이 꼬였다는 생각을 하고 살지 않았을 것이다. 어제 입었던 옷의 담배냄새가 다 빠지기도 전에 나는 다시 PC방으로 돌아와 있었다. 또 시간이 가고,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그리고 맑은지 흐린지 판단하기 어려운 시점이 다시 찾아왔다. 아! 또 다시 가슴 속 깊숙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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