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찾는다 ⑭


그대를 찾는다 ⑭

14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냐 하면 전에 없던 몇 가지 소망이 마음속에서 불같이 일어났다가 사라지기를 몇 번 반복 할 만큼의 시간이었다. 그렇게 지금에 도달했다. 만발하던 벚꽃이 흩날리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졸업한 이후로 고등학교를 방문한 건 오늘이 처음이지만 등굣길만큼은 여전히 익숙하다. 반면에 구조는 그대로지만, 야금야금 또 구석구석 변한 학교는 오히려 더 낯설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이른 시간이다 보니 등교한 학생이 없어 텅 비어있는 복도에는 내 구두소리만 총성소리처럼 가득 들어찬다. 교장실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보니 교장선생님은 벌써 출근한 모양이다. "벌써왔군! 자네 정말 오랜만이네. 얼마만이지?" "거의 8년이나 지났네요." "사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내가 자네한테 거는 기대가 많아!" "감사합니다. 어깨가 무겁네요. Q선생님은 휴직하신 건가요?" 짧은 순간이지만 교장선생님의 얼굴에 그림자가 스쳤다. "뭐.. 그렇다네. 홑몸도 아닌데 한 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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