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無題)


무제(無題)

부끄러운 얘기다. 이 세상에 내가 가장 궁금해하는 건 무엇일까? 어떤 얘기를 해야할 지 모르겠다. ‘소재’는 한 구석이 비뚤어져 있어야 한다. 하지만 보다 확실한 건 무언가 다른 얘기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바쁘게 살았다. 체르니. 바이올린과외. 미술입시준비생, 로봇경진대회, 과학상상그리기대회, 이한몸다바쳐외칩니다. 백일장, 영재교육원,진짜 치열하게 살아온 아이들, 치열하게 살았고 그정도를 해야 평범했다. 그 아이들은 이제 다 컸다. “웃프다”라는 감정. 왜 그런것들을 그리워할까, 맞아 난 지금 그것을 그리워한다. 치열하게 살았던 내 과거의 모습을, 과거를 대하는 많은 인물들의 말들이 귓가에 들린다. 내가 사기만 당하지 않았더라면, 혹은 그때 어머니 말씀 듣고 공무원을 준비했었더라면,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라며 푸념을 일삼는, 과거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당시를 그리워한다. 심지어 그이는 당시에 누군가는 부러워했을만한 좋은 성과를 손쉽게 내기도 했지만, 당사자의 눈에 차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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