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의 겨울 : 눈 내리는 연길당 앞


경복궁의 겨울 : 눈 내리는 연길당 앞

1. 겨울 출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나 겨울 고궁 출사는 더더욱 좋아하지 않는다. 맑은 겨울 날씨는 보통 시베리아고기압의 영향으로 나타난다. 시베리아고기압이 한반도에 강한 영향을 끼치면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겨울 하늘을 보여주게 되는데, 더럽게 춥다. 삼한사온 중에 삼한의 날씨가 되기 때문이다. 눈이 오는 날씨도 마찬가지로, 시베리아고기압의 영향이 줄어야 비구름이 생성되는 날씨가 되는데, 그렇게 되면 제법 포근한 겨울 날씨가 된다. 그 반대로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서해의 저기압을 한반도로 밀어내면 눈이 내린다. 그렇게 눈이 내리고 난 다음날은 몹시 쾌청한 날씨가 되면서, 불알이 떨어질 것 같은 추위도 찾아온다. 2010년 겨울 경복궁을 찾았을 때가 그랬다. 영하 18도 아래로 떨어진 날씨 탓에 귀마개와 장갑을 낀 귀와 손끝이 잘려나갈 것처럼 아팠다. 내가 이런 날씨에 무슨 대단한 사진을 찍겠다고 경복궁을 찾아왔나 꽤 후회를 했었다. 불알 두 쪽과 맞바꾸진 않았지만,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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