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이승희_『별게 다 영감』


[북리뷰] 이승희_『별게 다 영감』

새벽에 잠이 깨서 훑어보기로 한 책을 펼쳐들었다. "별게 다 책"이 됐다는 거부감이 강했다. 영감이 하나의 완결된 사고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꽤나 지루하고 복잡한 사고의 연쇄가 필요하다. 머릿 속에 번쩍하고 들었던 생각이 줄기가 되고, 가지를 뻗으려면 그냥 몇 줄의 문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되레 그 정도로 정리하고 만다면 나중에라도 무언가 제대로 된 생각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개인적 편견에 갇힌 듣도 보도 못한 오독과 분절되어 편린화된 사고를 차곡차곡 모은다고 해서 좋은 영감의 창고가 될 순 없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리하여 그때 그때 메모만 해두거나, 마킹만 하는 것으로 '모아두었다'고 착각하는 행동을 경계해야겠다는 생각이 깊어졌다. 영감이란 그런 것이다. 한때 '엄훠 이런 것도 있었네~"라며 잠깐 생각했다가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머릿 속에서 재생되고, 그것을 더 구체화하려고 노력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을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어제 정리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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